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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성동 98-19) 2층

수 - 일 12:00-7: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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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PT & Critic

김민조, 전다빈 <맴도는 것>
Kim Minjo, Jeon Dabin <on the tip of my tongue>

2018. 6. 15 Fri ~ 2018. 7. 5 Thu

PT & Critic : 2018. 6. 30 Sat 4pm
                 (패널 : 강석호, 전현선, 한성우)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매년 ‘PT&Critic' 프로그램을 통해 신진 작가의 전시를 지원하며 시각예술 분야의 전문가들과 다양한 형식의 피드백을 진행해왔다. 열한 번째 ‘PT&Critic' 프로그램에는 김민조, 전다빈 작가를 초대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회화에 관한 깊은 고민을 지속해 온 회화 작가 강석호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또한,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는 전현선, 한성우 작가가 두 참여작가와 긴밀하게 대화하면서 회화적 표현에서의 다양한 가능성에 관해 고민해본다. 전시 제목은 <맴도는 것 on the tip of my tongue>이다. 무엇인가 머릿속에 떠올렸지만, 그것을 표현할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 입 밖으로 그 뜻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발화되지 않은 생각은 그 사람의 마음속에 계속 머무르며 맴돈다. 회화는 언어와는 또 다른 형태의 기호이다. 매체는 같더라도 작가마다 각자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구상 단계부터 매우 다르다.

김민조 작가는 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법한 풍경을 자신만의 상상력을 더해 각색하여 화면 위에 재구성한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뭉개진 얼굴을 한 인물과 녹아서 흘러내리듯 표현된 숲의 풍경 등은 사건의 면모를 직접 확인하게 하는 단서를 제공하기보다는 유기적인 붓의 움직임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기회가 된다. 김민조가 다루는 풍경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손쉽게 지나칠 수 있을 법한 평범한 장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이 비범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색, 선, 면의 구성을 통해 화면 위에 그만의 방식으로 표현됐기 때문이다. 노란색과 보라색으로 칠해진 인물, 푸른색과 흰색으로 표현된 나무의 그루터기 등은 보이는 그대로 대상을 잘 재현하는 것보다도 대상에서 작가가 받은 감상을 표현주의적으로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다빈 작가는 먼저 글을 작성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회화 작업을 한다. 크라프트지나 트레이싱지, 한지 같은 다양한 재료 위에 오일파스텔, 색연필, 먹, 아크릴 등 수성과 건성 재료를 함께 섞어서 활용한다. 기존에 회화 작업에 주로 사용하지는 않는 재료들을 가지고, 재료가 가진 속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휴지로 문지르거나, 떨어뜨린 재료를 종이를 특정 방향으로 접어 흐르도록 유도하는 등 우연한 방식으로 화면 위를 채운다. 그의 회화는 특정한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가 글을 쓰면서 스스로 환기했던 어떤 심상을 표면 위에 표현하고 있다. 어린아이의 낙서와 같은, 혹은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통해 관객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작품을 해석해 볼 수 있다.

Space Willing N Dealing supports emerging artists twice a year and is called 'PT & Critic'. With this program, experts in the contemporary art field give various types of feedback to young artist. Kim Minjo and Jeon Dabin is invited for the eleventh PT & Critic Program. This exhibition is initiated by a painter, sukho kang. In addition, Jeon Hyun seon and Han Sung woo, who are also painters will closely communicate with these two participating artists. They all are concerned about various possibilities and expressions in painting. The title of the exhibition is <on the tip of my tongue>. There are times when something has come up in one’s head, but one can not find the proper word to express it. One can not express it out of one’s mouth and it is still on the tip of one’s tongue. Unspoken thoughts continue to stay in the mind. Compared to words, image is another type of symbol. Although they are all painters who paint on the flat surface, the way each artist express their concepts vary from the very beginning.

Kim Minjo recreates the scenes that would have taken place by adding her own imagination. Landscape of a forest and a number of persons she depicted does not provide a clue to truth but rather shows the movement of painterly brush strokes. The landscape Kim covers is an ordinary scene that people can easily pass by. Nonetheless, her works seem extraordinary because it is expressed in her own way through the composition of colors, lines, and faces. The figures painted in yellow and purple, and the stumps of trees expressed in blue and white, emphasize expressions of the artist rather than the objects as they are seen.

Jeon Dabin first writes a text and afterwards she paints on the basis of it. She uses various materials such as kraft paper, tracing paper, and Korean paper mixed with water and dry materials such as oil pastel, colored pencil, ink, and acrylic. Materials Jeon uses are not commonly used in paintings. She not only uses brushes but also rub them with tissue, or fold the paper so that ink or paint would fall down in a specific direction. Her paintings do not directly present a particular image. Rather, she expresses on the surface an image that the writer has ventured herself as she writes. Through images that seem like a child's graffiti or unfinished images, the audience can freely interpret the work in their own way.

김민조 작가노트

나는 이름 모를 것, 존재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것, 낙후된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왔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소재는 특정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고 사물, 건물, 인물 등 다양한 것의 단면을 콜라주 형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주로 작업의 모티브가 되는 장소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와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 주변이다. 이곳들은 역사적 특징이나 특정한 이야기 없이 그저 누군가의 생계와 관련된 것들만 존재한다. 매일 같은 길을 지나가며 가게가 비워지고, 무언가 버려지는 것을 바라보며 내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장소인 동시에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어떠한 곳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상을 바라볼 때 빛과 그림자로 환원해서 본다. 그 때문에 그것들은 뚜렷한 형태 없이 뭉그러지고 서로 엉켜 하나의 화면을 구성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은연중에 단단한 길이 아닌 늪과 같은 길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 또한, 계획을 세워 놓고 그리기보다는 즉흥적으로 붓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어쩌면 늪과 같은 길은 현재 또래의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액체가 되어 버린 현실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다빈 작가노트

크레파스, 오일파스텔과 잉크, 수채화 물감, 분채를 사용하여 작업한다. 먼저 글을 쓰고, 무작위로 떠오르는 잔상을 캐치해서 작업을 진행한다. 우리는 늘 끊임없이 보고 말하고 듣는다. 방대한 이야기 속에서 움직이는 변주를 표현하는 것, 실재의 세계에 들어가서 ‘진짜 언어’를 찾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가 보고자 하는 것, 말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 광범위하고 크면서도 매우 협소하다. 그림을 그리기 전 글을 썼던 형식, 들었던 말, 읽었던 책 등을 이미지화하는 것에서 작업이 시작됐다. 규격화된 색종이 안에서의 드로잉은 그 안에서만 표현될 수 있는 체계가 있어서 작은 작업에 개체나 트레이싱지를 사용하여 그린다. 그 작은 작업이 하나의 작은 ‘일기’라면 큰 그림은 그것이 응집해서 떠다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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