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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호
Kyungho B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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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호 <사람 그림>

Kyungho Baek <Human painting>

2019. 10. 3 Thu ~ 2019. 10. 24 Thu

Artist Talk 2019. 10. 19 Sat 4pm

패널_이동근 작가

전시소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백경호의 세 번째 개인전 <사람 그림>을 개최한다. 백경호는 지난 몇 년간 사람의 형상을 담은 <스마일 피규어> 연작을 진행해왔다. 이는 직사각형의 캔버스 위에 원형의 캔버스를 마치 얼굴처럼 더하여 제작한 회화로서, 작품을 벽에다 거는가 하면, 철로 된 봉 위에 설치해 허수아비처럼 스스로 서있게 디스플레이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물감 이외에도 천과 같은 오브제적 재료를 활용해 화면 위에서 자유로운 실험을 했다. 색의 선택이나 구성에 있어서도 학습되어온 방식의 제약을 뛰어넘는 과감함을 보여주었다. 이번 전시 <사람 그림>에서는 <스마일 피규어> 연작 작업과정에서 쌓인 ‘스타일’이라는 굴레에 얽매이지 않고, 회화와 조각, 드로잉 등 더욱 확장한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노트

다다르기, 질문하기, 만지기

나한테 페인팅은 어딘가로 다다르는 것이다. 그림의 과정은 그 어딘가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화면에 요구하고, 화면과 싸우는 시간이다. 나는 내 안에 잠재된 무언가를 꺼내고자 물감을 이용하여 표현을 화면에 산발적으로 펼쳐나간다. 펼쳐나간 흔적은 물감 덩어리일 뿐이겠으나 어떤 흔적은 유년기의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친밀한 감정을 느끼게 하거나, 이따금 느끼게 되는 형언하기 힘든 감각을 환기한다. 나는 의식이 통제하지 않은 그 흔적을 임의로 정의하거나 표면의 질감에서 성격을 부여한다. 가령 물감이 엉기거나 흘러버린 흔적을 자화상이라 부르거나, 붓질이 겹쳐져 칠해진 흔적을 보면서 노화라고 여기곤 했다. 나에게 이런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생성된 물질과 다시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리고 이 흔적을 다른 그림에서도 응용하고자 흔적의 발생원리를 재고하여 표현을 계발한다. 나는 사용할 수 있도록 계발된 흔적의 조각들을 콜라주 하듯 덧붙여가며 화면을 구축한다. 이렇게 구축된 화면은 나에게 내 마음의 심층이 축적된 화면으로 인식된다. 나는 이 화면이 종종 헛되고 비어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비어있는 부분은 웃기게 사용하라’ 누가 말했는지 기억이 나진 않으나, 인상적이라 이따금 떠오르는 말이다. 나는 화면이 비어있다고 느꼈을 때, 화면을 사람 형상의 틀과 결합했다. 그림이 사람 꼴을 한 게 어색하면서 웃겼다. 이를 계기로 발전시켜 나간 연작이 smile figure 연작이다.

 

이번 전시는 바탕에 대한 인식이 화면과 맺는 관계를 다시 자문하면서 작업한 작품으로 구성된다. 매체는 회화와 조각, 드로잉이다. 나는 관계를 생각하며 떠오르는 생각을 작품에 그대로 반영하거나, 사고의 흐름에서 엇나간 지점에서 한 발 더 가보는 식으로 작업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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