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 48-1 Jahamunro (Changseong-dong 98-19), Jongro-gu, Seoul, Korea 

wednesday - Sunday, 12 - 7pm

Closed on every Monday, Tuesday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48-1

(창성동 98-19) 2층

수 - 일 12:00-7:00pm

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관

T / F +82 2 797 7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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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환, 한황수
Byun Sang-hwan, Han hwangsu

PT & Critic : 2016Reunion

변상환, 한황수 <환상적인 부수물> 

Byun Sang-hwan, Han hwangsu <Fantastic Remnant> 

2018. 3. 10 Sat ~ 2018. 3. 30 Fri

Opening Reception : 2018. 3. 10 Sat 6pm

PT & Critic : 2019. 3. 17 Sat 4pm
                (패널 : 안소연 비평가, 장준호 작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매해 2회씩 신진 작가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며 시각예술 분야의 전문가들과 다양한 형식의 피드백을 지원하는 ‘PT&Critic’을 진행하고 있다. ‘PT&Critic’은 전시, 텍스트 생산, 현직 예술분야 종사자들과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참여 작가가 작업에 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8년 3월 10일부터 30일까지 2016년 제 7, 8회의 PT&Critic 프로그램에 참여한 변상환, 한황수 작가의 작업 변화 및 발전을 엿볼 수 있는 그룹 전시 PT&Critic : 2016Reunion <환상적인 부수물>을 소개한다.

 

변상환 작가는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물 위에 칠해진 녹색 방수페인트를 재료로 활용한 작업을 2016년 여러 차례에 걸쳐 선보인 바 있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개최한 첫 개인전 <단단하고 청결한 용기>를 시작으로, 스튜디오 MRGG에서 열린 개인전 <서늘한 평화, 차분한 상륙>, 그리고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그룹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에서 작가의 관심사를 연속적으로 드러냈다. 세 전시에서 모두 오아시스-플로랄폼을 깎아 방수액을 발라 마무리한 오브제 작업을 진행했다. 첫 전시에서는 홍수가 난 곳에서 방주가 떠다니는 상황을, 두 번째 전시에서는 그 방주가 산 위에 처음으로 상륙한 뒤의 모습을, 세 번째 전시는 물이 모두 빠지고 난 뒤 무지개가 생겨난 장면을 상상한다. 물에 뜨는 가벼운 재료와 물이 스미는 것을 방지해주는 방수액의 조합으로 변상환의 오브제는 재료와 소재가 긴밀하게 어울리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방수액이 가진 소재 자체의 재료적 특성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KCC, 삼화, 노루, 제비 등 국내에서 제조되는 각기 다른 네 회사의 방수액을 사용해 여러 층의 색 레이어를 만든다. 까마귀가 하늘을 날며 바라본 서울의 옥상 풍경을 은유하는 <오감도>를 제작, 색신검사에 사용되는 패턴 형식을 거대하게 만들었다. 또한 작품 <비미므무기>는 시력테스트표의 이미지들을 분리하여 방수페인팅으로 하나씩 재현하여 곳곳에 배치한 것이다.

한황수 작가는 <내가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라는 제목의 첫 개인전에서 원본을 조작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선보였다. <Freelancer>에서 작가는 매뉴얼대로 쌓아나가면 기대한 형상을 얻어낼 수 있는 레고 피스를 가지고 작가의 마음대로 블록을 고르고 형태를 구축해나간다. 이 작업은 누군가가 제시한 방향이나 목적에 맞게 과정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길을 만들어나가는 한황수 작가의 작업 과정을 은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원본을 조작하는 형태의 작업을 선보인다. <나는 내게 배턴을 넘겼다>는 전시장 한 벽 가득 이미지로 가득채워진 작업이다. <이터널 선샤인> <언더워터> <덩케르크> 세 편의 영화의 스틸컷을 편집하여 새로운 장면을 만든 이미지이다. 작가는 영화 매체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드라마틱하게 연출하는 시각적 이미지의 구성과 흐름을 빌어와 해체하고 이를 다시 재구성하여 하나의 화면으로 구축하였다. 이는 마치 특정 흐름을 가지고 있는 스토리의 장면처럼 보이기도 하고 추상화된 색면의 배열처럼 보이기도 하여 시각적 인식의 자율성을 확장시키고 있다.

Space: Willing N Dealing supports emerging artists twice a year and is called 'PT & Critic'. With this program, experts in the contemporary art field give various types of feedback to young artist. 'PT & Critic' provides an opportunity for young artists to discuss their work with others. ‘PT & Critics: Reunion 2016’, a group exhibition that shows the changes and developments of the work of Byun Sang-hwan and Han Hwangsu who participated in the 7th and 8th PT & Critic Program.

Byun Sang-hwan is using waterproof urethane rubber for his objects. One can easily see many buildings’ rooftop is covered with this green colored waterproof urethane rubber in Korea. He started questioning why. Rather than finding the exact answer, Byun started making works with this specific material. Started with carving oasis-floral foam and he covered the objects with this green waterproof urethane rubber. He combined light material which floats in water and a waterproof urethane that prevents the water from smearing. In this exhibition, he is now more concentrated on the actual material itself. There are 4 different brands of waterproof urethane rubber in Korea which are KCC, Samhwa, Noroo, and Jevisco. Byun attemps to depict landscape of Seoul from the sky by stacking multiple layers of green color from four different companies.

In the first solo exhibition entitled <Nobody Beats Me>, Han Hwangsu manipulated the original to create a new image. In <Freelancer>, Han picked up the lego blocks and constructed the form at the artist's discretion and not following the manual provided by the company. This work does not proceed according to the direction or purpose that someone else suggested, but rather it is a metaphor for the work process of Han who is creating a path on his own initiative. In this exhibition, Han shows works that manipulate the original more actively. <I handed the baton to me> is a work filled with a wall full of images. Han edited still-cut images from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The Shallows> <Dunkirk> to create new scenes. Different scenes blend in naturally to deceive viewers that it is a real scene. But Han’s image does not exist in reality, it is only a imaginary place where different places are combined. 

변상환 작가는 전통적 도상, 오래된 물건, 익숙한 사물, 돌덩이 등 도시에서 자신과 관계 맺은 대상들을 찾아내고 변형하는 과정을 단단한 조각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으며 한국의 일상적인 풍경을 작가만의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변상환 작가의 작업은 사물이 차지하는 공간과 장소를 드러냄으로써 존재의 확실성을 찾아 작가 자신의 삶의 조건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변상환은 가벼운 소재(플로랄폼)를 사용하여 돌덩이 모양의 오브제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전통적 조각에 대한 고정 관념 및 시각적 정보와 일반적 상식에 대한 반전을 꾀한다. 그는 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오브제들에 대해서도 일종의 조크 같은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주변의 사소한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작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가볍고 위트 있게 풀어낸 작품들 사이에서 관객들은 한국의 ‘키치’함을 마주하게 된다.

 

작가노트

<Maxlife-무지개>가 가장 최근이었다. 플로랄폼으로 덩어리를 만들고 방수액을 발라주는 초록 작업. 마른 땅 위에 무지개를 보았으니 더 이상의 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때문에 그 이름도 매력적인 오아시스-플로랄폼은 당위가 사라졌다. 남은 건 방수액. 아니 ‘방수’도 사족. 초록안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 초록 만 남게 되는 것이다. 남산에 올랐던 어느 외국인의 일화를 통해 ‘인지’했던 그 지점에서 질문해볼까 한다. “이 초록이 보이시나요?"

 

<오감도(烏瞰圖)>

①烏 까마귀 오, 瞰 굽어볼 감, 圖 그림 도
②그림을 구성하고 있는 땡땡이들은 국내 페인트 제조사 KCC, 삼화, 노루, 제비-각 회사의 초록 방수액이다. 그러니까 초록 유닛이 모여 이루어진 커다란 원 그림은 총 4개의 각기 다른 색 레이어로 이루어진 그림이다. 자세히 보면- 보인다.
③까마귀가 날아서 굽어본 모습은 어떤 그림일까? 초록 점 하나는 까마귀 눈에 비친 초록 옥상 하나다. 물론 초록 옥상이 하나일 리 만무하니 이렇게 많은 점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둥근 그림 <오감도>는 풍경화이다.
④그러고 보면 색신검사를 받을 때 우리도 부감의 시선을 경험한다. 테이블 위에 색신 책이 놓이고 땡땡이 그림을 굽어 본다.

<비미므무기>

① 시력 테스트 표를 기본값으로 한다.
② 모니터에 벡터(vector) 시력테스트 이미지를 지도처럼 띄워 놓는다.
위도, 경도를 가로지르며 포착한 지점을 자유롭게 줌인, 줌아웃 하면서 모니터에 맺히는 이미지를 크롭(cropping)한다
③ ‘비미므무기’는 ②를 재현한 그림이다.

한황수는 사진을 전공하였으며 그래픽 툴을 사용하여 원본을 조작하고 대상을 재구성한다.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가 갖는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현 대상을 확장시킨다. ‘이미지의 시대’라 할 수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의 진짜 모습을 탐색하려는 시도이다. 작가는 원본에 적용되어 있는 일련의 법칙을 삭제해 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자신만의 규칙을 적용해 객관화된 시선과 일상을 무너뜨린다. 예를 들어, <Tree>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표지판이 주변에 위치한 식물에 의해 가져진 장면을 다룬다. 보는 사람들은 식물에 의해 표지판이 일부 가려졌다 하더라도, 익숙한 기호이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자연물과 인공적 기호가 한 화면 속에 병치돼 있는 상태를 다루고 있으며, 기호의 색과 형태에 일부 변형을 가해 기호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실험해보고 있다.

 

작업노트

<나는 내게 배턴을 넘겼다 I handed the baton to me> 에 등장하는 세 영화 <덩게르크 Dunkirk(2017)>, <언더 워터 The Shallows(2016)>, <이터널 션샤인 Eternal Sunshine(2005)> 은 역사적, 지역적, 감정적 요인 등에 의한 ‘탈출’ 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줄거리를 펼친 영화다. 이 영화들은 특정 극한의 상황, 예를 들어 <덩게르크>는 세계 2차대전 초기 덩게르크 전투에서 벨기에군, 영국군, 프랑스군 등 34만여 명이 바다를 건너 탈출해야 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고, <언더 워터>는 서핑을 즐기다 해변에서 200미터 떨어진 암초에 갇혀 포식자인 상어로부터 탈출해 해변으로 돌아가야 하는 주인공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이터널 션샤인>은 헤어진 연인과의 기억을 억지로 지우는 과정에서 소실되는 사랑의 흔적들을 찾게되고 기억의 미로에서 그 흔적들을 지키며 탈출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나는 이러한 일련의 영화 속 사건들을 스스로에게 대입해 보게 되었다.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탈출’이라는 키워드는 좋기만 한 뉘앙스는 아니다. 끝없이 고립과 탈출을 반복하며 살아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의든 타의든 영화의 런타임내에 결말이 만들어낸 의미들을 반복시키고 중첩시키는 이미지 작업이다.

영화 <덩게르크>, <언더 워터>의 주 배경이 되는 곳은 바다이다. 바다라는 장소는 평소 내게 확 트인, 시원한, 평화롭고 푸른 느낌이었다.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 바다라는 배경을 중심으로 영화의 화면들을 얹히고 서로 겹치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섞는다. 고통스러운 장면들 속 등장인물들에 나를 대입해 역지사지 해보면 각자의 역할이 하는 행동이 그 당시 최선이고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그 개인은 서로 다르지만 연대감을 형성한 집단을 이루기도 한다. 이미지에 등장하는 모든 것이 내가 될 수 있다. 나는 영화 속 희생하는 장병이 될 수 있고 조용히 제 삶을 살던 해파리가 될 수도 있다. 각자의 영화에서 단역 같은 개인일 뿐이지만 옴니버스로 엉키고 섞인 이 이미지 내에선 없었던 관계가 만들어지고 지나치던 컷들이 합쳐지면서 큰 틀 안에서 각자의 빈자리를 찾아 끼어들어가는 모습을 보고자 한다.

기존 작업에서는 일상의 사물이나 공간을 촬영해 스티커처럼 떼어서 붙이고 겹치는 방식으로 한 이미지로 조합했다면 이번 작업의 방식은 기존에 만들어져 완성되어 있는 영상의 부분을 가져와 퍼즐처럼 어질러 놓고 하나씩 조합해 완성한 이미지다. 그 퍼즐 조각들은 영화를 반복해서 돌려보고 캡쳐하는 과정에서 새로 발견된 프레임들이다. 각 영화에서 원하는 장면을 넣기 위해선 다른 영화의 장면이 고려되고 삭제되며 선택과 우연이 반복되면서 의미가 있는 명장면이 아니더라도 예상치 못했던 장면들이 모여 뜻밖의 이야기가 구성된다. 제목 <나는 배턴을 나에게 넘겼다 I handed the baton to me> 는 세 영화 속 등장하는, 탈출하기 위해서 달리는 인물들이 조합된 이미지 속에서 반복적으로 달리고 또 다시 달려야 하는 모습이 마치 달려온 내가 다시 내게 배턴을 주고 배턴을 받은 내가 다시 뛰어야 하는 장면같다. 내게는 창작활동-작업을 하는 것이 일상 혹은 무언가에 갇힌 상태에서의 탈출 시도이다. 전시라는형태가 이루어지면서 비로소 나는 구출되는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무언가에 갇혀 탈출을 시도할 것이다.

<I mean>

로봇 만화를 보며 관련된 장난감을 모으면서 행복해 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팬심’으로 열광하며 본 만화 속 선한 주인공 로봇이 악당을 물리치고 정의구현을 하는 그 모습은 그 당시 나에게 영웅심을 길러주었고 그 영웅적 주인공인 봇들의 대사들은 하나같이 모두 멋있었다. 그때의 나와는 다르게 현재의 나는 무언가에 일관성 있게 열광하는 게 없는 모습이다. ‘팬심’으로 대하는 무언가가 없지만 열광을 받고 유명한 대상이 되고 싶은 사람일 수 있다. 매 순간 중요한 장면을 남기는 주인공 로봇이 내가 잊고 있었던 동경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는 그 중요한 순간에 내뱉는 대사를 나의 글로 바꿔보려 한다.

기존 작업에서는 내가 쓴 글을 작품 제목으로 짓거나 시트지로 붙이거나 오브제 위로 텍스트 영상이 흐르는 방법으로 사용했다면 이번에는 직접 목소리로 읽어보려 한다. 로봇 만화 장면과 최근 실제 일어난 사건들 중 화제가 되어 유명해진 장면들을 미디어에서 선택하고 그린다. 그 두 만화 형태의 그림들이 섞인 영상에 나오는 대사는 원래 사용되었던 장면에서의 대사와는 다른 언어와 말투인데, 중요한 순간에 주목을 받는 주인공 로봇의 모습에 대입한 내 자신만의 극적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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