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2, 48-1 Jahamunro (Changseong-dong 98-19), Jongro-gu, Seoul, Korea 

wednesday - Sunday, 12 - 7pm

Closed on every Monday, Tuesday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48-1

(창성동 98-19) 2층

수 - 일 12:00-7:00pm

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관

T / F +82 2 797 7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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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운
Shin Kiwoun

신기운 <세상은 회색이다>

Shin Kiwoun <The world is GRAY>

2017. 7. 6 Thu ~ 2017. 7. 27 Thu

opening reception 2017. 7. 6 Thu 6pm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7월 6일에서 27일까지 진행되는 신기운 작가의 전시를 통해 가치 판단에 대한 인식의 모호성을 두 가지 방식 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하나는 다양한 현실의 사물을 기계로 갈아 가루로 된 사물들을 캔버스에 펼치면서 그 사물의 원래의 색을 단어로 남기는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흔한 사물의 원래 인지되어 있는 색에 회색으로 덮어서 화면에서 비슷한 회색 톤으로 보이도록, 모든 사물이 각기 다른 명도의 회색으로 칠해져 있는 상황을 만들어 전시장의 사물들이 마치 흑백 텔레비전 시절의 방송국 무대가 되어 흑백 모니터를 보는 듯한 상황을 만드는 설치와 영상이 결합한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노트

이번 전시는 ‘세상의 절대 선과 악이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오랜 질문에 대하여 세상은 회색이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흔히 선은 흰색, 악은 흑색으로 표현되는 것에서 우리가 과연 판단할 수 있는 가치인가? 오히려 세상은 모두 모호한 선과 악의 저울에서 어떤 상황에서는 좀 더 흰색에 가까운 회색으로 어떤 상황에서는 좀 더 어두운 회색이 되어 인식되는 것이지 않을까?

1. 세상의 선과 악은 분명히 판단 가능한 가치인가?

영화 '패트리어트 게임’에서 악역을 맡은 등장인물은 악당 역할이 세상은 흑(악)과 백(선)으로 뚜렷이 양분되었기 때문이 아니라면서, ‘Gray. the world is Gray’라고 주인공(해리슨 포드)을 설득한다. 철학자 칸트(Immanuel Kant 1724~1904)는 선(善)과 악(惡)에 대하여 선을 지향하는 인간이 온전하지 않은 선을 행하다 보면 악한 성향을 띠게 된다고 보았다. 또한 사람은 선을 지향하도록 태어났지만 반드시 선민을 지향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 1953~)교수는2009년 ‘ 정의한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정의(Justice)’에 대하여 현대사회에서 악(惡)은 불투명하게 드러나기에 선(善)의 입장에서 철학적 해명이 절실하다고 하였다.

2. 어린 시절 기억 속 세상의 색 

어린 시절에 경험한 만화나 영화 속의 등장인물들은 쉽게, 선과 악, 흑과 백으로 나눌 수 있었다. 쉽게 주인공은 선, 반대편은 악이라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기를 하다 보면 악당이 악이 아니었고, 주인공이 선한 게 아닐 수 있다는 걸 보다가 놀라는 일이 생기고 있다. 그만큼 어린 시절의 세상에는 분명한 선과 분명한 악이 존재하였다. 영웅과 악당처럼. 그러나 30여 년이 지나 나이가 들면서 세상의 물건들을 보는 방법에 따라 또는 보는 방향에 따라 형태와 색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3. 형형색색의 사물들이 갈리고 난 후의 사물들의 색

오랫동안 갈아내는 작업을 하면서 모아온 다양한 색을 가진 사물들의 가루는 대부분 회색이다.? 여러가지 소재와 색을 가지고 있던 사물들을 갈면서 모아 놓은 가루들이 회색으로 남겨지면서 형태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색도 함께 사라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양한 색의 미니 자동차를 갈아서 모아진 회색의 가루를 모아 평면작업으로 만들어 보았다. 처음으로 회색에 대한 사회적 이야기를 시작했다.

4. 정치와 정당들의 대표색 그리고 작은 전쟁터인 체스판 세상 

지난 대선, 선택의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처음으로 나는 흑과 백이 분명해 보이도록 역광 상황에서 촬영하여, 모노톤의 음영 작업을 하였다. 정치가들의 모습을 빗댄 듯한 체스판의 말들과 왕, 그리고 여왕이 가루로 갈려 그림자로 내려앉는다.

신기운 작가는 10여 년의 시간동안 <가는 기계>를 통해 많은 사물을 갈아왔고 그 사물들의 가루들을 모아 온 이유를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작업하면서 짧게만 언급되거나 지나 쳐버렸던 ‘가치판단의 모호성’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정리하거나 재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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