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허앵
Kim Heoang
나의 지구를 지켜줘 Please save my earth
김허앵 Kim Heoang
2023. 7. 12 Wed ~ 2023. 8. 6 Sun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시소개
김허앵 작가는 2015년 개인전 <BAD ENDING-어쩐지 불길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저녁(아카이브 봄)>에서는 근시일에 세상이 멸망할것 같은 불안한 마음으로 혼란스러운 시위현장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담았다. 2020년 개인전 <mama do(킵인터치 서울)>에서는 임신, 출산이라는 경험을 반영하였다. 2022년 개인전 <Furry ways (미학관)>과 그룹전 <뉴라이프(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최정윤 기획)>에 참여하여 아이의 양육을 통하여 변해온 환경과 작가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었다. 당시 작가는 육아 과정에서 엄마로서 경험하는 새로운 루틴과 아이를 위하여 조성되는 집안의 달라진 환경 등을 유쾌한 그림체와 색감으로 풀어냈다. 변화하는 환경의 현실을 반영한 자전적 표현을 지속해 온 작가는 동시에 세상을 향한 거시적 비전을 은유적으로 그려내기를 꾸준히 시도하기도 했다.
이번 개인전 <나의 지구를 지켜줘>에서 보다 상상력에 기반하여 어른이 되어있는 자신이 보는 세상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관점과 자신의 딸의 또래들인 다음 세대로 설정된 소녀들이 보는 미래에 대한 세상의 이미지를 좀 더 은유적이고 신화적 이미지로서 제시한다. 작가는 작품 <꽃들 (Flowers, Acrylic on canvas, 100.5x100.5cm, 2023)>에서 날개를 단 생물들이 추락하는 이미지를 통해 어두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드러내기도 하였다. 동시에, 이번 전시에서는 앞서 소개한 작가노트의 ‘2022년과 2023년의 단어들’에서 볼 수 있듯, 보다 희망적인 요소를 인지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즉 바라보는 것과 나아갈 곳이 다른 이 두 세대의 마주할 세상에는, 어스름한 해질녘이나 동틀무렵의 장면으로 표현한 <사랑하는 저녁 Dear evening (Acrylic on canvas, 97x97cm, 2023)>과 <산 꼭대기 The summit (Acrylic on canvas, 180x100cm, 2023)> 등은 현재를 공유하고 있는 두 세대의 모습은 다양한 상징적 도상으로서 표현한다. 또한 어른은 바닷속 문어의 모습으로 <문어 아가씨 The Octopus girl (Acrylic on canvas, 100x100cm, 2023)>, 소녀들의 모습은 날개를 달고있거나(<거인 The giant>시리즈), 산 위에 자리한 모습으로 보여진다(<우리가 나눈 짙은 꿈 Deep dreams we shared> (Acrylic on canvas, 100x150cm, 2023)). 더불어, 이 작업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풍선껌 불기, 모래집 놀이 등은 무용하면서도 무한히 가능한 행위를 상징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번 전시 <나의 지구를 지켜줘>는 유아기를 거친 딸이 소녀로서 성장하기 시작한 지금, 지구라는 거대한 세계 속에서 그들의 세대가 제대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전시 제목에 반영되었다. 화면에 묘사된 인물들은 자신이 함께 투영되었지만 동시에 씩씩하게 서 있을 다음 세대의 모습이기도 하다.
김허앵은 두터운 물감층을 만들어내며 무게감 있는 유화 작업을 선보여왔던 이전 작업 스타일과는 달리, 이번 전시에서는 아크릴 물감으로 새로운 기법을 구사하고 있다. 빠르고 과감한 붓질, 강한 색채를 얇은 농도로 쌓아나가면서 보다 가볍게 드러나는 밀도감은 화면에 속도감과 공간감을 만들어내며 판타지적 감흥을 더한다.
In 2015, artist Kim Heoang depicted the artist's perspective of a chaotic protest scene with an anxious and uncertain mindset, as if anticipating an impending disaster, in her solo exhibition titled "<BAD ENDING- The Evening That Somehow Felt Like Something Ominous Was About to Happen (Archive Spring)>." In her 2020 solo exhibition "<mama do (Keep in Touch Seoul)>," they reflected on the experience of pregnancy and childbirth. Participating in the 2022 solo exhibition "<Furry ways (Aesthetics Museum)>" and the group exhibition "<New Life (Space Willing N Dealing, curated by Choi Jungyoon)>, the artist showcased various emotions and the changing environment through the upbringing of their child. Through lively illustrations and vibrant colors, the artist expressed the new routines experienced as a mother during the process of childcare and the transformed household environment for the child's well-being. Continuously reflecting autobiographical expressions of the evolving reality, the artist also made consistent attempts to metaphorically portray a macroscopic vision towards the world.
In the solo exhibition "Please save my earth," the artist Kim Heoang presents a imaginative and metaphorical depiction of the world as seen through their own somewhat negative perspective as an adult and the future image of the world seen by the girls representing their daughter's generation. These portrayals are presented in a allegorical and mythical manner, creating a visual representation of the world's imagery. In the artwork "Flowers" (Acrylic on canvas, 100.5x100.5cm, 2023), the artist also conveys a sense of unease about a dark future through the imagery of creatures with wings crashing down. At the same time, in this exhibition, we can speculate that the artist's desire to perceive more hopeful elements is reflected, as seen in the "Words of 2022 and 2023" from the artist's note mentioned earlier. In the face of a world where the perspectives and destinations of these two generations differ, artworks such as "Dear Evening" (Acrylic on canvas, 97x97cm, 2023) and "The Summit" (Acrylic on canvas, 180x100cm, 2023) depict scenes of twilight or dawn, symbolically representing the diverse imagery of the two generations who share the present. Furthermore, the adults are depicted in the form of an octopus in "The Octopus Girl" (Acrylic on canvas, 100x100cm, 2023), while the girls are portrayed with wings in "The Giant" series or in scenes situated on mountaintops, as seen in "Deep Dreams We Shared" (Acrylic on canvas, 100x150cm, 2023). According to the artist, the act of blowing bubble gum and playing in sandcastles, depicted in the characters appearing in these works, symbolize actions that are both futile and infinitely possible.
The exhibition titled "Please save my earth" reflects the artist's desire for their generation to exist properly within the vast world of Earth, as their daughter transitions from childhood to becoming a young girl. The depicted figures on the canvas are not only a projection of themselves but also representations of the resilient appearance of the next generation, standing tall and determined.
Kim Heoang, unlike her previous artistic style that showcased a thick layering of heavy oil paints, is employing a new technique using acrylic paints for this exhibition. Through rapid and bold brushwork, she builds up strong colors in thin layers, creating a sense of lightness and density that adds speed and spatiality to the canvas, evoking a fantastical inspiration.
작가노트
○ 2022년과 2023년의 단어들
나의 지구를 지켜줘, 새인간떼, 어딘가에 있을 나의 딸에게, Soldier of fortune, 소녀-아줌마, 소녀의 싸움, Twilight zone, 밤물결, 우리들의 길, 아까시 향기, 알로에, 땅처럼 껴안기, 사랑과 심장과 하트, 거인, 날개 달(아주)기, 지네소녀, 우리가 나눈 짙은 꿈, 두발 다른 쪽이 디디고
○ 트왈라잇 존의 소녀들
퀴나크리돈 레드 빛 노을 속에서 나였던 소녀들이 나를 지긋이 쳐다본다. 무너지는 세계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내게 소녀들은 뜻 모를 표정을 짓는다. 우리들은 같은 시공간을 잠시 공유한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배드 엔딩을 믿고 있는 나와는 다른 곳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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