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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게 노래하는 땅의 기억들

Places’ Memories: A Song for the Stars

김기라

Kim Kira


2026. 5. 23 Sat ~ 2026. 6. 19 Fri

전시소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2026년 5월 23일부터 6월 19일까지 김기라의 개인전 <별에게 노래하는 땅의 기억들 _Places' Memories: A Song for the Stars>를 개최한다.

김기라는 퍼포먼스, 설치, 영상 등 복합 매체를 기반으로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윤리적 책임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사회와 역사 전반에 대한 비판적 관심에서 출발하며, 그 과정에서 포착되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건들을 통해 동시대 현실의 구조적 층위를 탐구한다. 특히 그는 사회적 불안, 부조리, 불평등과 같은 문제들을 단순한 재현의 차원을 넘어, 예술적 실천을 통해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작동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데 주목해 왔다. 이러한 태도는 지역 커뮤니티 및 타 장르 예술과의 협업을 통해 구체화되며, 예술의 공공적 기능과 실천적 가능성에 대한 확장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드로잉 작업 약 50여 점이 소개된다. 동일한 높이의 검은 액자에 담긴 작품들은 수평적으로 배열되어, 연속적인 이미지의 흐름을 구성하며 마치 영화적 시퀀스를 연상시키는 시각적 구조를 형성한다. 각 화면에는 이미지와 함께 제목, 작가명, 제작 연도가 병치되어 있으며, 이는 관람자로 하여금 시각적 이미지와 언어적 기호를 동시에 인지하도록 유도한다. 이와 같은 구성은 기호(signifier)와 기표(signified) 간의 관계를 노출시키며, 의미 생성의 과정을 드러내는 하나의 장치로 기능한다.

김기라는 동시대 사회에 내재된 모순과 긴장을 단일한 서사로 환원하지 않고, 오히려 불완전하고 파편화된 덩어리의 형식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형식적 전략은 사회적 현실의 복합성과 비선형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관람자로 하여금 의미의 고정된 해석을 유보한 채 다층적인 사유를 수행하도록 요청한다.

Space Willing N Dealing is pleased to present Places' Memories: A Song for the Stars, a solo exhibition by Kim Kira, on view from May 23 to June 19, 2026.

Working across performance, installation, and video, Kim Kira has consistently examined the social role of the artist and the ethical responsibilities embedded within artistic practice. Rooted in a critical engagement with society and history, his work explores the structural layers of contemporary reality through diverse human figures and events encountered in everyday life. Rather than merely representing issues such as social anxiety, absurdity, and inequality, Kim transforms them into forms capable of operating within broader social contexts through artistic intervention. This approach has further evolved through collaborations with local communities and practitioners from various artistic disciplines, expanding the public and participatory potential of art.

The exhibition presents approximately fifty drawings that Kim has continuously developed since 2022. Uniformly framed in black and installed in a horizontal arrangement, the works generate a sequential flow of images reminiscent of a cinematic structure. Alongside each image, the title, artist’s name, and year of production are displayed, prompting viewers to simultaneously engage with visual imagery and linguistic signs. Through this configuration, the exhibition foregrounds the relationship between signifier and signified, functioning as a device that reveals the process of meaning production itself.

Rather than reducing the contradictions of contemporary society to a single narrative, Kim presents them as incomplete and fragmented formations. This strategy reflects the complexity and nonlinearity of social reality, inviting viewers to suspend fixed interpretations and engage in multilayered reflection.

작가소개

김기라(1974년생)은 경원대학교(현 가천대) 회화 학부과정과 조각과 석사를 졸업하고, 런던골드스미스 컬리지에서 순수예술 석사와 언어와 문화연구이론 포스트 디플로마과정을 마쳤다.

2007년 <신기루궁전> 영국 카운실 킹스린 아트센터, 2008년 <선전공화국> 루프갤러리, 2009년 <SUPER MEGA FACTORY> 국제갤러리, 2012년 <공동선_모든산에 오르라> 두산아트센터, 2014년 <마지막잎새> 패리지갤러리, 2015년 <올해의작가> 국립현대미술관, 2016년 <큐빅이글루> ACC 국립광주아시아문화의전당, 2019년 <X 사랑> BOAN1942전관, 2023년 <14th Gwangju Biennale 작가파티 프로젝트> 컬러드장리 등 3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가졌다. 광주비엔날레, 제주국제비엔날레, 여수국제미술제, 쿤스트할레뒤셀도르프(독일), 오스트라스하겐 미술관(독일), MOCATaipei(대만), 카오슝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과천,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플라토삼성미술관, Springs centre of Art(중국), The Guild Mumbai(인도), Liverpool Biennial(영국), 상하이민생미술관, KunstvereinBochum(독일), SantralIstanbul(터키), The Bienniel of Graphic Arts(슬로베니아,), Prague Biennale(체코), Karlinhall, 이태리Fondazione Sandretto Re Rebaudengo(이탈리아), 난징트리엔날레(중국), Museo Nacional de Bellas Artes(아르헨티나, 칠레) 등 다수의 기관과 국내 및 해외 그룹전에 참여하였다.

전시서문 

김기라 개인전 <별에게 노래하는 땅의 기억들 Places' Memories: A Song for the Star>에 부쳐.

글. 김인선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김기라의 드로잉은 그려진 형태는 인식 가능한 정도로 분명하지만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으며, 대상은 사물이나 인물처럼 보이면서도 구체적인 존재로 환원되지 않는다. 이 이미지들은 무엇인가 막 형성되거나 혹은 이미 붕괴된 이후의 상태를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불완전성은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현실의 모순과 긴장을 시각적으로 압축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이번 개인전에서 드로잉이라는 매체를 통해 집중적으로 드러난다.

2026년 5월 23일부터 6월 19일까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열리는 김기라의 개인전 <별에게 노래하는 땅의 기억들 Places' Memories: A Song for the Star>에서는 2022년부터 이어진 작업 중 엄선된 50여 점의 드로잉을 소개한다. 동일한 높이의 검은 액자에 담긴 작품들이 나란히 배열되는데, 이들은 이미 또 다른 순서로 배치된 이미지들을 재조합한 연출로서 연속적이면서도 파편적인 흐름을 형성한다. 즉 영화적 시퀀스를 연상시키는 이 배열은 개별 이미지가 단독의 사건이 아닌 상호 관계를 만들어내도록 한다. 동시에 이 연속성은 하나의 방향이 아닌 다방향으로 확장 가능한 사건의 흐름으로 제시된다.

이미지와 함께 병치한 제목, 작가명, 제작 연도 등의 정보는 관람자로 하여금 시각적 이미지와 언어적 기호를 동시에 인지하도록 유도한다. 이와 같은 구성은 기호(signifier)와 기표(signified) 간의 관계를 노출시키며, 의미 생성의 과정을 드러내는 또 하나의 장치로 기능한다. 텍스트는 이미지를 고정하지 않고 여러 방향의 의미를 열어 두며, 관람자가 이미지와 언어 사이를 오가며 해석의 단서를 발견하도록 유도한다. 드로잉이 그리는 행위를 넘어 ‘추출하고 꺼내며 도출하는 행위’라는 점을 환기시키는 이 병치는, 작가의 사유와 태도를 드러내는 또 하나의 층위를 형성한다.

김기라의 드로잉은 흰 여백을 배경으로 놓인 불완전하게 덩어리진 형상이다. 앞서 언급했듯, 작가는 배열의 전략을 통해 동시대 사회의 복잡한 현실을 하나의 서사로 정리하지 않는다. 대신 전시를 해오며 불완전하고 파편화된 요소들로 작동하는 개별 이미지를 매번 서로 다른 시간과 사건, 감정과 기억이 충돌하고 중첩되는 장면으로서 제시한다. 이 드로잉들은 명확한 결론을 맺기보다 해석의 여지를 남긴 채 관람자 앞에 펼쳐지며, 고정된 의미를 유보한 상태에서 다층적인 사유의 가능성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퍼포먼스, 설치, 영상 등 복합 매체를 기반으로 작업해 온 김기라는 지속적으로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윤리적 책임에 대한 질문을 제기해 왔다. 그의 작업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동시대의 사건과 역사, 그리고 우리가 딛고 서 있는 현실의 지면 위에서 벌어지는 불편한 공동체의 의제들에서 출발한다. 그 과정에서 포착되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건들을 통해 동시대 현실이 작동하는 구조적 층위를 탐색한다. 작가는 드로잉 속 사물과 사건들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기록되지만 충분히 드러나지 못하는 것들—이데올로기의 이름 아래 발생하는 폭력, 사회 관계의 모순, 신화와 역사, 개인적 서사—을 끌어내는 장치로 기능한다.”고 말한다. 작가에게 드로잉은 “가장 가까운 종이 위에 낙서하듯 기록하는 행위이자, 인간이 생산한 노동의 결과로서 세계를 추출하고 도출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그의 작업 전반에는 사회적 불안과 부조리, 불평등과 같은 문제를 예술적 실천 속에서 사회적 맥락과 맞닿아 작동하는 형태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관통하고 있다. 지난 시간 동안 작가의 이러한 태도는 지역 커뮤니티 및 타 장르 예술과의 협업을 통해 구체화되며, 예술의 공공적 기능과 실천적 가능성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이어져 왔다.

전시 제목 <별에게 노래하는 땅의 기억들>은 이러한 태도를 시적으로 압축한다. 별은 소망과 기억, 죽음과 탄생을 매개하는 상징이자 현실을 넘어서는 염원의 대상이다. 작가는 동시대의 재난과 불안, 무력감 속에서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건넨다. 이 질문은 관람자를 참여자이자 관찰자로 끌어들이며, 개인의 미시적 기억과 일상의 이야기를 다시 사유하도록 요청한다. 김기라는 사회의 단면을 제시하면서도 예술이 치유나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동시에 인정한다. 그의 드로잉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선언이라기보다, 관람자가 스스로 사유하도록 이끄는 제안에 가깝다. 해결이나 결말이 없을지라도 인간의 온기와 관계의 가능성을 갈망하는 태도, 기록되지만 충분히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태도, 그리고 지금을 감각하고 기억하려는 태도가 작업 전반을 관통한다. 작가는 현재의 시간은 동일하지만 기억과 경험은 각기 다른 시간성을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액자 속 개별 이미지는 시간 속에 고정된 결과이자 하나의 사건이며, 이 사건들이 나열될 때 새로운 관계와 차이, 또 다른 서사가 생성된다. 결국 김기라의 드로잉은 불완전한 형상들의 집합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과 기억, 감정과 사건이 교차하는 하나의 사유의 장으로 변환된다. 이 전시는 단일한 서사를 제시하기보다,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감각해야 하는지를 묻는 열린 시퀀스로 펼쳐진다.

WORKS

김기라_A Flower, Oil on korean paper, 2025(1).jpg
김기라_A tower in today, Oil on korean paper, 2021.jpg
김기라_anxiety, Oil on Korean paper, 2025.jpg
김기라_blood-red, yellow book, Oil on Korean paper, 2024.jpg
김기라_tangled & broken, Oil on korean paper, 2024.jpg
김기라_Blind & Mute, Oil on Korean paper, 2023.jpg
김기라_A Flower, Oil on korean paper, 2023.jpg
김기라_A Flower, Oil on korean paper, 2025(2).jpg
김기라_being taken away, Oil on Korean paper, 2024.jpg
김기라_unknown plant, Oil on korean paper, 2025.jpg
김기라_Dream tree, Oil on korean paper, 2024.jpg
김기라_fist fight, Oil on korean paper, 2024.jpg
김기라_Two figures, Oil on korean paper, 2024.jpg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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