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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정, 김영민, 노은주, 한성우
Koo Min Jeong, Kim YoungMin, Eun-joo Rho, Han Su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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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 Critic : Reunion 2013

구민정, 김영민, 노은주, 한성우 

Koo Min Jeong, Kim YoungMin, Eun-joo Rho, Han Sungwoo

2015. 12. 22 Tue ~ 2016. 1. 17 Sun

Opening Reception : 2015. 12. 22 Tue 6pm

Round Table : 2016. 1. 9 Sat 4pm

​패널_강석호, 오세원, 이세준, 최정윤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신진 작가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 2회의 “PT & Critic”을 진행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은 작품 전시, 텍스트 생산, 현직 예술분야 종사자들과의 대화 등으로 구성되어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고, 그 작업 방향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일환으로 11월 26일부터 12월 16일까지 2013년도 PT & Critic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업 변화와 발전을 엿볼 수 있는 그룹전시 <PT & Critic-2013 Reunion>을 기획 하였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네 명의 젊은 작가들은 모두 꾸준히 회화작업을 기반으로 한 활동을 해온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작가들은 각각 전통적 회화, 회화의 공간으로의 확장, 신체적 한계와 회화의 관계 등을 연구하며 작업을 발전시켜왔다. 이들의 최신 작업을 한데 모은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미술에서 회화의 기능, 회화에 대한 동시대 작가들의 태도, 공간성과 회화와의 관계 등을 이야기 해 볼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 형식의 토크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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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구민정

나의 작업은 드로잉설치를 통한 공간과의 관계 맺기이다. 나는 같은 그림일지라도 장소나 환경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해왔다. 사전에 제작된 이미지가 새로운 공간, 무대 환경에 놓였을 때 다른 삶을 살게 되는, 비유를 하자면 그림이 연기자의 삶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 작업에선 이전 전시의 일부가 다음 전시의 시작점이 되기도 하고 오브제가 재출현하기도 한다. 이는 어떠한 맥락에 맞추어 떨어진 작업이 아니라 크게 하나의 연결선상에

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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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이번에 전시될 작업은 컴퓨터로 트레이싱하여 출력한 낙서이다. 그 자체로 완성된 이미지가 아닌 캔버스에 재현하기 위해 출력한 이미지이다. 이 작업은 2013년 Pt&ritic에서 공개한 작업과는 성격을 조금 달리한다. 이전에 공개한 작업이 낙서/드로잉/사진을 컴퓨터 안에서 트레이싱하여 완성을 목표로 출력한 작업이라면 이번 작업은 완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컴퓨터 안에서 트레이싱 되지만 출력된 이미지가 완성이 아닌 캔버스에 재현될 이미지 자료에 불과할 뿐이다.

나는 이번 작업에서 이미지에 대한 의미부여도 없고 어떤 궁극성도 없고 관심도 없는, 단순 유희에 지나지 않는 낙서의 행위들이 완결이라는 목적 없이 그저 생산되고 버려지는 작업을 보여줄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즐거움. 그것의 무용성. 이미지를 보는 찰나의 관심. 이것들이 그리기라는 회화에 있어 내가 가진 전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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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주

<풍경>연작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제작한 모형, 거리에서 주워온 물건 등의 사물들을 나열하고 재배치하는 과정에 대한 일종의 기록· 정물화이다. 그림이라는 바닥 위에서 사물들은 질서를 가진 덩어리가 되어 결과적으로‘도시의 풍경’의 한 장면으로 연결된다. 이는 구축-해체, 즉 생성과 소멸의 시간 사이에서 일시적일 수 밖에 없는 작은 부스러기 조각들부터 건축물과 같은 거대한 구조물들로 이루어진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일종의 무기력한 감정에서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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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우

학교에는 ‘목공실’이라는 장소가 있다. 하나의 큰 실기실을 여럿이 각자의 자리로 나누어 쓰는 다른 장소들과는 다르게 이곳은 딱히 누구의 자리라고 할 수 없는 곳이다. ‘목공’을 위한 여러 가지 기계들과 도구들이 줄지어 있는 20~30평쯤 되어 보이는 곳. 이곳은 필요에 따라 누구든지 드나드는 곳이다. 이미 각자의 실기실을 배정 받았기 때문에 아무도 이곳을 자신의 자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종종 사람들이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작업을 다 마치고 돌아간 늦은 시간에 그곳을 찾는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덩치가 큰 기계들이 매일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음에도 매일의 모습은 조금씩 달랐다. 어제의 각목들이 다른 무언가가 되어 한쪽에 세워져 있었고 깨끗했던 테이블 위에는 작업과정을 스케치한 드로잉들이나 소도구들이, 바닥 위에는 나무 톱밥들이 무질서하게 쌓여 있기도 했다. 나는 사람들이 다 빠져나간 그곳에서 조용히 두리번 거리거나 이것저것을 만져보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들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부재에 대한 감각과 그러한 감각들이 만들어내는 조금의 나른함, 마치 시간이 정지된, 사건 이후의 현장을 훔쳐보는 듯한 묘한 흥분도 있었다.

지금 쓰고 있는 글은 작업에 대한 글 일수도 어쩌면 나의 작업과는 무관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이 글을 쓰기 위해 회상하는 지점은 지금하고 있는 작업의 출발이 되는 때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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