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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우 포스터_2025.jpg

괴물들의 서사시 : 이상한 나무들
The Saga of Monsters : Strange Trees

남진우
Nam Jinu


2025. 11. 12 WED ~ 2025. 12. 07 SUN

전시 소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2025년 11월 12일부터 12월 7일까지 남진우 작가의 개인전 <괴물들의 서사시 : 이상한 나무들>을 개최한다. 남진우는 선과 악의 교차점 속으로 관객을 초대하며, 섬세하면서도 이국적인 화면을 통해 다문화적인 상징과 도상을 결합해 대왕오징어라는 괴물의 이미지로 분하고 있는 작가의 페르소나와 이에 대항하는 영웅들을 등장시킨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이러한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더 낯설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그 경계를 확장한다.

 

그의 작업 속 핵심적 존재로 등장하는 ‘대왕오징어’는 영웅의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숲속으로 스며들며, 나무의 형태와 색으로 몸을 위장한다. 그리고 현실 속 만화경과 환상이 맞닿는 지점에서 이루어지는 기묘한 공생의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의 화면에는 사계절을 감각할 수 있는 시간의 감각이 흐른다. 계절을 상징하는 다양한 상징적 풍경을 전면에 두면서 밤과 낮이 교차하고 있는 화면들을 드러낸다.

남진우의 ‘괴물들’은 두려움보다는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그들은 제 몸을 숨기고 조용히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그의 화면 속 세계는 오래된 신화이자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처럼, 우리를 또 다른 시간과 세계로 끌어들인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내면과 세계의 이면을 상징하는 ‘괴물’의 서사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상상력의 공간을 다시 열어보게 한다.

작가 노트

이상한 나무들

영웅이라 불리는 그 존재는 몸에 달린 날개를 활짝 펼쳐, 저 위 양털 같은 구름들이 두텁게 흩어진 화창한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다.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하늘을 가르며 자신이 맡은 지역을 정찰하는 것은 그 존재의 평소 일과였다. 영웅은 이 일을 무척이나 즐겼다. 무엇보다도 그 존재가 가장 사랑하는 곳은 앞쪽에 대가족처럼 모여 선 높은 산맥과, 그 너머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초원의 언덕들이었다.

 

그 초원을 자유롭게 누비며 바라볼 때, 연초록빛으로 일렁이는 풀들은 그 존재의 마음에 평온과 안정을 선사했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 얽힌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마저 잠시나마 잊게 해주곤 했다.

 

그날도 영웅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하늘로 날아올라 정찰을 시작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존재는 다시금 초원의 언덕 위를 기분 좋게 내려다보며 날고 있었는데, 문득 초원 한가운데 서 있는 몇 그루의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매일 지나쳐온 곳임에도 그 나무들을 본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이었기에 영웅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초원을 한참 벗어난 뒤에도 그 나무들의 모습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영웅들은 강력한 힘과 능력을 지녔으나, 지능은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이 심각한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곤 했다.

 

정찰을 마칠 무렵, 그 존재는 마침내 온몸이 얼어붙은 듯한 깨달음을 얻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곳에는 나무 한 그루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본디 그 땅은 오직 풀로만 뒤덮인 황량한 초원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기억을 되새겨 보니, 그 나무들은 지금껏 보아온 여느 나무와는 분명히 달랐다.
어딘가 부자연스러웠으며, 마치 따로 서 있는 듯 보이면서도 사실은 하나의 거대한 몸체로 이어진 듯한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 깨달음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영웅은 급히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로 치솟았다. 그리고 최대한의 속도로 그 나무들이 있던 곳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으리라. 그 낯선 나무들은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졌을 것이며, 그 존재의 눈앞에 다시 펼쳐질 것은 언제나와 다름없는 풍경, 연둣빛 풀로만 덮인 끝 모를 초원일 터였다.

Space Willing N Dealing will present Nam Jinu’s solo exhibition <The Saga of Monsters : Strange Trees> from November 12 to December 7, 2025.

Nam Jinu invites viewers into the intersection of good and evil, constructing a distinctive world where his persona, embodied as a giant squid, encounters various heroic figures. Through delicate yet exotic compositions, he fuses multicultural symbols and iconography to create a richly imaginative visual narrative. In this exhibition, the artist extends this world further, introducing images that are even more enigmatic and otherworldly.

At the center of his work, the giant squid—a recurring, symbolic being—withdraws from the gaze of heroes and dissolves into the forest, camouflaging its body through the forms and colors of trees. Within this liminal space where kaleidoscopic reality meets fantasy, Nam constructs uncanny scenes of symbiosis.

The exhibition unfolds a temporal rhythm through which the passage of the four seasons can be sensed. Each canvas presents symbolic landscapes that represent shifting times of day—where night and day intersect, suggesting cycles of transformation.

Nam’s monsters approach us not with fear but with familiarity. They conceal themselves quietly, gazing back at us. His pictorial world, like an ancient yet unfinished myth, draws viewers into another realm of time and imagination. Through the epic of these “monsters” that mirror the hidden dimensions of both humanity and the world, the exhibition reawakens a long-forgotten space of imagination.

작가 소개

남진우(1985년생)는 오랜 기간 대왕오징어를 소재로 자신의 정체성을 담은 세계관을 그려왔다. 빌런 캐릭터로서의 대왕오징어는 천사를 연상하게 하는 정의의 군단으로 설정된 무리인 히어로와 대립 구도를 보여주는 특정 서사를 통해 현실 세상의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있다. 화려한 이미지와 내러티브는 성경, 문화, 신화,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문화적 층위를 반영하고 있다. 남진우는 캐릭터의 손, 다리, 얼굴 등 신체 각 부분을 잘라낸 후 이를 하나의 화면 위에서 구축하는 방식의 콜라주 기법으로 완성하기도 한다.

남진우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다. 2023년 에디트한남, 2022년 오시선, 2021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아웃사이트, 2020년 벗이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2024년 디뮤지엄, 2023년 송은,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천안시립미술관, 2019년 대안공간 루프, 금천문화재단 빈집프로젝트, 베이징 코뮨, 대구미술관 등에 기획전에 초대되었으며, 참여 레지던시로는 익산창작 스튜디오, 독일 라이프치히 HALLE14(Spinnerri) 등이 있다.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벗이미술관, 마드리드의 Solecci on Solo 등이 있다.

WORKS

남진우_Strange Trees, Oil, cotton collage on canvas, 130.3x97cm, 2025(1).jpg
남진우_Strange Trees, Oil, cotton collage on canvas, 130.3x97cm, 2025(2).jpg
남진우_Strange Trees, Oil, cotton collage on canvas, 130.3x97cm, 2025(3).jpg
남진우_Strange Trees, Oil, cotton collage on canvas, 130.3x97cm, 2025(4).jpg
Strange Trees_Oil, cotton collage on cotton_53cm X 45.5cm_2025(3).jpg
Strange Trees_Oil, cotton collage on cotton_53cm X 45.5cm_2025(4).jpg
Strange Trees_Oil, cotton collage on cotton_53cm X 45.5cm_2024.jpeg
Strange Trees_Oil, cotton collage on cotton_53cm X 45.5cm_2025(2).jpg
Giant Squid 250324_Acrylic gouache on paper_36cm x 36 cm_2025.jpg
Strange Trees_Oil, cotton collage on cotton_72.7cm X 60.6cm_2025(1).jpg
Strange Trees_Oil, cotton collage on cotton_72.7cm X 60.6cm_2025(2).jpg
Strange Trees_Oil, cotton collage on cotton_60.6cm X 50cm_2025.jpg
남진우_Invader, Oil on canvas, 45.5x37.9cm, 2023.jpg
Strange Trees_Oil, cotton collage on cotton_53cm X 45.5cm_2025(1).jpg
The Saga of Monsters - The shattered egg_Pencil, crayon, paper collage on p~.jpg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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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 48-1 Jahamunro (Changseong-dong 98-19), Jongro-gu, Seoul, Korea 

Wednesday - Sunday, 12 - 7pm

Closed on every Monday, Tuesday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 48-1

(창성동 98-19) 2층

수 - 일 12:00-7:00pm

매주 월, 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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