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박
Zinoo Park
지누박 <펑키 펑션>
Zinoo Park <Funky Function>
2013. 8. 19 Mon ~ 2013. 9. 6 Fri
Opening Reception 2013. 8. 19 Mon 6pm
Sound Performance 2013. 8. 29 Thu 7pm 공연자_권병준, 전지한(피터팬 컴플렉스)
전시소개
박진우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하여 순수예술과 디자인 영역의 구분의 공허함을 보여준다. 기존디자인 장르에 대해 시각적 자극과 상업성을 넘어, 인간이 가진 본질적이고 심리적인 욕구의 산물로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활동을 자극하는 디자인의 상업성을 부추기는 시각적인 요소보다는 그 안에 담겨진 문화적 컨텐츠나 스토리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순수예술과 디자인을 지칭하는 '작품'과 '제품'이라는 구분된 개념이 '기능성'에 의해서만 기준이 되는 시기는 지나갔다. 그는 회화, 조각, 공예, 디자인, 매체예술 등 미술 전반에 대한 통합과 장르간 협업을 통해 디자인의 예술적 개념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펑키 펑션Funky Function'은 디자인에 있어서 직접적인 목적, 즉 사용성, 유용성, 편리성을 최대한 비껴가는 기능을 의미한다. 박진우 작가는 '인간내면에는 있지만 드러나지 않는 심리적(psychological)기능, 사회현상과 사람들의 행위에 대한 비평적(Critical)기능. 상상력과 새로운 스토리를 이끌어내는 영감적(Inspirational)기능, 기존가치에 대한 반론이나 반응을 만들어내는 자극적(Provocative)기능' 등을 역설하며 자신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와 형상에 대해 새로운 장르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작품특징
○ 종교
자본주의 사회에서 종교라는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본연의 순수성을 잃어갈 때가 많다. 그리고 종교적인 성상(聖像)이나 표식들에 대해 갖고 있는 사회의 관습이나 사람들의 태도들을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종교의 사랑, 자비, 구원이라는 선한 본질과는 달리 가끔은 종교간 종파간에 폭력성과 독단성을 볼 때도 많다. 이는 사람들이 물질적 쾌락과 브랜드의 상징에 맹종할 때 보이는 모습도 그와 많이 닮아있다. 박진우 작가는 종교의 형식이 이미지를 통한 세뇌작용의 일환일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자신이 개발한 친근감 있는 캐릭터 기호를 상징물로서 보일 수 있도록 특정 형상을 제작한다.
○ 전쟁
전쟁의 처참함이나 폭력성을 현대미디어를 통해 바라볼 때 가끔은 가벼운 상황극이나 모호한 시각적 충격으로만 느껴질 때가 있다. 또한 바쁜 현실에서의 삶 자체를 전쟁으로 느낄 때가 있다. 일상의 풍경 속에 보이지는 않지만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마음속에는 항상 충돌과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 작가는 전쟁이라는 현실적 비극이 현대인의 불안 심리와 함께 중첩되어 인식되는 현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무서운 현실을 추상적 불안감으로만 인식하게 하는 무감각해진 사회 현상을 꼬집고 있다. 만화에서 표현되는 말풍선에서의 폭음처리 기법을 통해 현대인의 가벼운 인식태도를 은유한다.
○ 인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천연/인조 가죽제품을 사용하며 그것이 다른 동물의 피부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 할 때도 있다. 반면 인간의 피부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익숙한 신체 일부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만일 사람 피부를 흉내 낸 제품을 접하게 된다면 시각적인 그로테스크함을 느낄 것이다. 또 한편으로 소수의 사람들이겠지만 어떤 이들은 머리카락, 털, 피부가 적용된 사물에 대해 소유욕이나 성적 욕망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반응과 감정 상태의 극대화는 특정 형상을 기능적이라고 생각하면서 극대화 된다. 즉, 표면이 사람 피부와 털 등으로 표현된 가방을 바라 볼 때 기능이 있는 디자인 제품으로 인식하면서 그 혐오감이 극대화되고 이를 기능이 없는 작품의 일부로 바라볼 때의 감정은 보다 관대해 질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심리적 혼동을 꼬집는 작업을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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