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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아빈
Ah-Bin 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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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아빈 <단일의 양극> 

Ah-Bin Shim <Opposite poles of a Unity> 

2013. 12. 3 Tue ~ 2013. 12. 22 Sun

Opening Reception 2013. 12. 3 Tue 6pm

철학자 강신주 토크

Special Talk by Philosopher Shin-Joo Kang 2013. 12. 7 Sat 2pm

심아빈 작가는 이번 전시 ‘단일의 양극’을 통해 일반적으로 단일한 존재로 인식되던 것들에 대한 양면 혹은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예를 들어 작가는 설치작업 ‘너와 나 / You&I’속 줄을 당기고 있는 한 인물의 모습 앞에 거울을 두어 마치 서로가 하나의 줄을 당기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하나’로서 보여지던 존재가 비춰짐을 통해 마치 연결된 것과도 같은 혹은 함께 움직이는 보이지 않던 존재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대립의 구도 속에 비춰진 하나를 통해 작가는 존재 자체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본 전시의 제목<단일의 양극>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유리알 유희’에서 인용한 단어로서 독문학자 파울 뵈크만의 아래 인용문을 통해 전시 전체의 내용을 관통하는 개념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인간에 대한위협이란이를테면 정치, 사회적제도에기인하는, 따라서 생활환경을 보다 잘 통제하기만하면 인간을 좌절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다. 요컨대 인간에 대한 위협은 밖으로부터 다가오는 위협이 아니라, 오히려 통일된 감정과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을 지닌 존재인 인간 자신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독문학자 파울뵈크만<헤르만헤세의작품세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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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인생은 무엇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와 같은 삶의 근원과 존재에 대한 호기심 많은 질문들은 종종 나를 미궁 속에 빠뜨린다. 어쩌면 인생의 종국에 이르러야 알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알고자 하는 나의 성급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 작업의 밑바탕엔 고독이 있다. 나는 고독을 비유한 하나의 이미지를 ‘타자’나 ‘신’의 역할을 부여한 다른 이미지들과 만나게 하여 이들을 미묘히 엮는 작업을 한다. 각 존재들이 한 맥락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하나의 삶을 이루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나는 그것들을 퍼즐처럼 끼워 맞추거나 콜라주처럼 갖다 붙이기도 하고, 시퀀스처럼 나열하는 등의 방식을 취한다. 그럼으로써 하나의 정지된 고독한 이미지는 움직임, 즉 삶을 얻게 된다.


작업을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물리적 공간의 경계를 확장 또는 해체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때론 황당하고 엉뚱하여 작품이 익살스럽게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내가 논하는 ‘인생’이라는 무겁고 난해한 주제에 대한 일종의 반어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러한 유희는 나를 작업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재미가 없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산단 말인가!)


나는 인간의 존재를 보다 본질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거기서 날 것과 같은 솔직한 감정을 드러낸다. 그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환기하고 사회 속에서 풀 수 없는 인간 본연의 근원적 고통과 외로움을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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