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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운
Shin Kiw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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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운 <굿모닝, 굿에프터눈, 굿이브닝, 굿나잇>

Shin Kiwoun <Good morning, Good afternoon, Good evening, Good night>

2013. 6. 25 Tue ~ 2013. 7. 14 Sun

Opening Reception 2013. 6. 25 Tue 6pm

Performance 2013. 6. 25 Tue 7:30pm 피아노 : 고희안 / Piano : Ko heean

Artist Talk 2013. 7. 6 Sat 4pm 패널 : 큐레이터 백곤 / Curator Paik Gon 

이번 전시에서 신기운은 작가의 신작 영상들을 통해 여행과 이주를 반복하면서 겪었던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장소의 이동이라는 경험을 통해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 속에서 작가가 깨닫게 된 것은 결국 자신만이 그 곳을 떠나왔을 뿐, 작가가 기억하는 사람들과 모든 사물들 그리고 그 장소는 항상 같은 곳에 머무를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신기운은 이주와 여행의 반복 속에서 촬영한 영상 작업들을 나란히 설치하여, 하나의 공간으로 옮겨온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각기 다른 영상 속 시간의 흐름과 다양한 변화의 모습들은 동시간에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게 된다.

그 현지의 장소성과 "매일"이라고 우리가 칭하는 태양의 일주에 의해 반복되는 현상은 나에게 그들과 그것들, 그 거리, 그 건물, 그 다리, 그 산들, 그 도로는 그대로 자리에 있을 것이고, 나 자신만이 그것들에게서 떠나온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주었다. - 작가노트 中

작품특징

창문

작가는 창문을 통해 발견되는 순간 순간의 작은 아름다움이야말로 살면서 여유를 즐길 시간이 주는 선물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는 방법을 통해 작가는 ‘소소한 발견과 태양의 일주에 의한 그림자들의 변화를 기록하고, 연결한다. 그리고 그 소소한 기쁨이 그 동안 많은 정물화가들이 생각했던 아름다움에 대한 평범한 기록’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선물

작가는 20대 초반, 제한된 환경 속 같은 일과를 무수히 반복하던 군대 안에서 단 한 시간의 자유로운 시간을 소원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맑은 날 넓은 벌판과 같은 곳에 홀로 누워 아무 생각 없이 바람과 햇볕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는 그 단 한 시간의 자유시간이 그에게는 너무나도 절실한 것이었지만, 이는 군대를 벗어나게 됨과 동시에 곧 기억 저편으로 희미해져 갔다. 그리고 1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작가는 노르웨이에 프뤠야 지방의 작은 섬 술라에 왔다. 등대가 있는 언덕에 오르면 사면에 바다의 지평선만이 보일 뿐, 누구도 그를 방해하지 않는 그 작은 섬에서 작가는 그 곳 사람들의 모습, 섬 주변의 스펙타클한 날씨의 변화들을 관찰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13년 전의 그 작은 소망을 떠올렸다. 작은 섬에는 주변 풍경을 기록하는 카메라의 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 한 시간이 아닌 그 이상의 시간과 이상적인 빛, 바람, 간간히 내리는 비와 눈이 있었다. 그리고 비로소 작가는 바로 그것이 자신 인생의 커다란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현대의 문명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과 이사 등의 이유로 개인적인 이주의 역사를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작가는 문을 열고 나가는 행위를 통해 ‘지금 사는 현실의 시간과 장소에서 지나온 시간과 장소를 머리 속으로 추억한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작가는 시공간을 뛰어넘는다는 텔레포트 장치가 현재로써는 실현 불가능한 기술이겠지만, 이를 부분적으로 실현이 가능하도록 연출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저 가벼이 방문을 열고 나가면 기억의 장소로 넘어갈 수 있는 이 장치를 통해 지나온 기억의 장소들이 지금도 그대로인지, 아직도 안녕한지, 문 너머 그 장소들을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다.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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