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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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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WELS


손지형 Son Jihyeong


2024. 4. 26 FRI ~ 2024. 5. 17 FRI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4월 26일부터 5월 17일까지 손지형 작가(1996년생)의 개인전 <Vowels(모음들)>를 선보인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가지게 되었다.

손지형은 주변을 다양하게 둘러싸고 있는 보편적인 감각들을 포착하고 단순한 선과 면의 다채로운 조합을 시도하며 그 보편성을 은유한다. 평면 위에서 면과 선을 분할하고 겹치는 과정속에서 재구성된 형상은 재료로 사용된 물질을 통해 시각적, 촉각적 감각이 가능한 관계들로 확장된다. 표면의 거칠면서도 균일한 질감은 붓이 아닌 물감을 묻힌 스폰지, 롤러 등을 사용하여 겹겹이 정교하게 쌓인다. 얇고 날카로운 도구로 그 두께를 파내어 만든 고랑은 화면을 분할하는 역할을 하며 수평적으로 존재하도록 설정된 보편적, 중성적 기하학적 형태들은 각 면마다 수직으로 그 높낮이를 획득한다. 이로써 요철에 맺히는 색채로 인해 드러난 선과 두꺼워질수록 거칠어지는 표면이 형성되며, 파인 선으로는 묽은 물감을 흘려보낸다. 요철 사이로 이리저리 흐르는 물감은 면이 지닌 볼륨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번 전시 제목에 사용된 단어 'Vowels'는 '모음들'이라는 의미로서, 자음이 없이 만들어지는 소리를 뜻한다. 작가는 모음으로만 발음할 때 발생하는 호흡이 화면을 분할하고 긁어내며 물감을 흘러내리는 동안 발생하는 것들과 닮았다고 여긴다. 이는 재료를 주체적 통제하는 작가와 화면과의 관계이기도 하며, 정교한 설계안에서 만들어진 선과 색, 그리고 면의 단위가 각자의 영역을 획득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손지형은 직선을 주로 사용하였던 것에서 유기적인 선을 적극적으로 등장시킨다. 또한 화면을 분할하는 선을 정교하게 채워나갔던 이전 작업과 달리 보다 물감의 번짐과 흐름을 허용함으로써 물질 자체의 자율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화면들은 모두 작가가 산책 중에 마주친 풀밭을 촬영한 하나의 장면속 부분들이다. 전시 준비를 시작하는 처음 단계는 으레 그랬듯 검은 선으로 화면을 만들어갔는데, 조금씩 색을 넣어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유화 물감의 색상과 감촉에 심취하며 그려나가다가 마침내 유화물감을 전체 화면에 사용하였다. 다양한 색채의 선으로 뒤덮힌 화면은 자신이 마주한 풀밭을 그대로 재현한다기 보다는 그 장소 안에서 움직이는 에너지를 표현하는 것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풀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버티는 모습은 환경에 순응하는 동시에 생존하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잡은 장면은 순간의 모습이며 그 장면이 지속해서 변하고 움직이는 장소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는 작가 노트에서도 언급하였듯 작가가 정기적으로 하고 있는 반복된 요가 동작이 매번 자신의 몸을 다르게 만들고 그 자세가 달라짐은 느끼며 체험하는 몸의 변화와 다르지 않다. 환경과 체화된 경험들을 하나로 이어가며 그려나가는 작가의 그림은 물질세계에서 정신세계로 확장되어가는 권혜성의 독특한 회화적 태도를 만나게 할 것이다.

손지형(b.1996)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학부 및 동대학원 재학중. 레인보우큐브(2021)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24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개인전 예정. 2022년 온수공간, 디스위켄드룸, 플레이스막2, 2021년 토포하우스, 2020년 웨스에서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화면을 분할하여 수평적으로 존재하는 보편적이고 중성적인 기하학적 형태들은 수직으로 겹겹이 쌓이며 질감과 높낮이를 가지게 된다. 입자처럼 요철에 맺히는 색채와 두꺼워질수록 거칠어지는 표면, 두께를 파내어 그 사이로 이리저리 흐르는 물감은 수평적 이미지가 수직적 볼륨을 통해 저마다 다른 몸을 갖게 한다. 하나의 선을 따라 걷는 걸음걸이가 발 딛고 있는 곳에 따라 달라지듯, 표면의 텍스쳐와 형성 방법은 형태의 조건이 된다. 천의 요철부터 겹겹이 쌓인 두께를 긁어내어 옴폭 패인 선은 층층이 쌓인 색을 드러낸다. 그 자리에 물감을 채워 넣거나 흐르게 하기도 하며 올록볼록한 표면은 그 흐름을 방해하기도 한다.

 <vowels>는 문법의 ‘모음들’을 가리킨다. 모음은 스스로 나는 소리로, 자음 없이도 소리내고 서 있을 수 있는 존재이다. 나는 그림을 완성하는 일이 하나의 문장을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여겼다. 화면을 구성하는 과정은 자간과 행간을 상상하고 메우게 한다. 하지만 이는 명확한 단어와 문장으로 조합되지않는, 목소리의 떨림과 호흡으로 소리나는 ‘모음’의 모음들과 같다. 나는 호흡의 몸짓으로 이루어진 문장을 상상하며 얕고 깊은 호흡의 길이와 깊이를 또렷이 그려보려 한다.

 

작가 노트 中

Space Willing N Dealing will present Son Jihyeong's solo exhibition <Vowels> from April 26 to May 17, which Space Willing N Dealing introduces her art world for the first time. She is currently attending the Graduate School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Son Jihyeong captures the universal sensations surrounding her, attempting diverse combinations of simple lines and planes, metaphorically representing their universality. The reconfigured forms, divided into lines and planes on a flat surface, expand into relationships perceivable through visual and tactile senses via the materials used. The rough yet uniform texture of the surface is precisely layered using sponges, rollers, etc., dipped in paint material rather than brushes. The grooves, carved out with shallow and sharp tools, serve to divide the images on canvas clearly, while the geometric forms, set to exist horizontally, acquire their vertical heights on each plane. Consequently, as the lines revealed by the application of paint deepen, the surface becomes coarser, and the flowing paint between the grooves accentuates the volume of the planes.

The word 'Vowels' used in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meaning sounds produced without consonants. The artist sees a resemblance between the breaths taken when pronouncing only vowels and the act of dividing and scratching the canvas while allowing paint to flow. This signifies both the artist's subjective control over the materials and their relationship with the canvas. Moreover, it indicates that the lines, colors, and units of the planes, created within intricate designs, each acquire their own territories. Particularly in this exhibition, Son Jihyeong actively introduces organic lines, departing from primarily using straight lines. Furthermore, unlike previous works where lines dividing the canvas were meticulously filled, the artist now allows more diffusion and flow of paint, enabling the material itself to gain autonomy.

Son Jihyeong (b. 1996) is a graduate student at the department of formative arts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She had an first individual exhibition at Rainbow Cube (2021). She participated in the group exhibition at Onsu Gonggan, This Weekend Room, Placemak 2, 2021 Topo House, and 2020 Wess.

WORKS

손지형_heel, Oil, wax on canvas, 53x45.5cm, 2023.jpg
손지형_FM, Oil, wax on canvas, 112.1x112.1cm, 2023.jpg
손지형_두개의 화분 two pots, Oil, wax on canvas, 65.1x45.5cm, 2024.jpg
손지형_모음들 vowels, Oil, wax on canvas, 116.5x80.2cm, 2023.png
손지형_heel, Oil, wax on canvas, 130.3x90cm, 2024.jpg
손지형_flip turn, Oil, wax on canvas, 53x45.5cm, 2024.jpg
손지형_untitled, Oil, wax on canvas, 60.6x45.5cm, 2023.jpg
손지형_등껍질 Turtleback, Oil, wax on canvas, 116.8x91cm, 2023.jpg
손지형_빙산 iceberg, Oil, wax on canvas, 160.2x130.3cm, 2023.jpg
손지형_edge with muffler, Oil, wax on canvas, 60.6x40.9cm, 2023.jpg
손지형_세가지 눈 snows, Oil, pencil, wax on canvas, 65.1x50cm, 2024.jpg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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