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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 point
손지형
Son Jihyeong
With MK2
2026. 8. 29 Sat ~ 9. 23 Wed
연계행사 : 2026년 9월 1일 한남나잇 22:00까지
* 본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의 'K-Art 청년창작자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받은 사업입니다.
전시 소개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2026년 8월 29일(토)부터 9월 24일까지 손지형 작가의 개인전 《at the Point》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유럽 바우하우스 시대의 빈티지 가구를 주로 다루고 있는 MK2의 연출과 함께, 회화와 가구, 그리고 공간이 서로 조응하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감각적 장면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실제 기능하는 가구와 회화가 함께 놓이며, 작품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관계 맺는 하나의 환경을 구성한다.
손지형은 주변을 둘러싼 보편적인 감각을 포착하고, 이를 평면 위에서 분할하고 중첩하는 과정을 통해 재구성해왔다. 수평적으로 펼쳐진 중성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들은 화면 위에서 수직으로 겹겹이 쌓이며 질감과 높낮이를 획득한다. 입자처럼 요철 사이에 맺히는 색채와 두꺼워질수록 거칠어지는 표면, 화면의 두께를 파고들어 그 사이로 흐르는 물감은 평면적 이미지에 수직적인 볼륨을 부여한다. 그렇게 색과 물질은 하나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각기 다른 몸을 가진 감각적 대상으로 확장된다.
이번 전시에서 손지형은 회화를 구성하는 가장 본질적인 조형 요소인 ‘점(입자)’과 그것이 포착하는 대상의 ‘순간(색채)’에 주목한다. 전시명 《at the Point》는 작가가 MK2 쇼룸의 가구를 마주하고, 자신의 회화가 가구와 함께 공간 안에서 어우러지는 장면을 상상하는 과정에서 비롯되었다. ‘점’과 ‘순간’, 회화와 가구, 작품과 공간이 서로 만나는 지점을 통해 회화가 공간 속에서 어떻게 감각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손지형은 오랫동안 자연, 특히 식물을 깊이 관찰하며 그 안에서 작동하는 ‘색’에 집중해왔다. 색의 입자들이 모여 하나의 형태를 이루는 과정을 추적하는 가운데, 작가는 점차 ‘형태는 곧 색 자체’라는 사유에 도달한다. 이번 작업에서도 구체적인 형상을 재현하기보다 화면을 구성하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로서 색채를 전면에 내세운다. 각각의 화면은 고유한 색감을 중심으로 구축되며, 색은 형태를 설명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존재이자 감각의 단위가 된다.
구체적인 형상을 과감히 지워내고 오롯이 색채와 물질의 관계로 채워진 화면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작품의 대상을 자유롭게 유추하고 연상하도록 이끈다. 특히 회화와 가구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여백은 작품을 하나의 독립된 이미지가 아닌 공간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이번 전시는 색채와 물질, 회화와 가구, 그리고 그 사이의 여백이 만들어내는 ‘접점’에서 잠시 머물며, 색이 건네는 깊은 사유와 감각의 시간을 경험하는 자리이다.
작가 소개
손지형은 주변을 다양하게 둘러싸고 있는 보편적인 감각들을 포착한다. 이들은 평면 위에서 분할 하고 겹치는 과정 속에서 재구성되며 형상뿐만 아니라 물질을 통해 감각할 수 있는 관계들로 확 장된다. 화면을 분할하여 수평적으로 존재하는 보편적, 중성적 기하학적 형태들은 수직으로 겹겹 이 쌓이며 질감과 높낮이를 가지게 된다. 입자처럼 요철에 맺히는 색채와 두꺼워질수록 거칠어지 는 표면, 두께를 파내어 그 사이로 이리저리 흐르는 물감은 수평적 이미지가 획득한 수직적 볼륨 을 통해 저마다 다른 몸을 갖게 한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학부 및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2024년 <Vowels>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2021년 <Motive> 레인보우큐브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25년 <The Gradient> 눈컨템포러리, 2022년 <Peer to Peer> 온수공간, <BGA INDEX : OPEN STORAGE> BGA 인덱스, <The wild bunch> 디스위켄드룸, <New Type2> 에브리아트, <Tea Time> 카다로그, <soft-morphic> 플레이스막2, 2021년 토포하우스, 2020년 웨스에서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작가 노트
<덤불>, 2025는 여러 식물이 한데 엉켜 있는 풍경 속 색채를 하나의 화면에 펼쳐본 작업이다. 막 자라기 시작한 잎의 색, 잎의 가장자리가 초록에서 보랏빛으로 변해가는 순간처럼 변화의 장면을 포착하고자 하였다. 커다란 덤불을 다양한 색채(색점)의 집합으로 바라보았을 때, 잎에 가까이 다가서 관찰한 풍경 또한 이와 유사하게 느껴졌다.
나는 대상에 닿을 듯 가까이 다가섰을 때 드러나는 잎의 입자와 솜털, 꽃잎의 반짝이는 결처럼 관람자가 그림 앞에 다가설수록 점점 더 작은 단위들을 발견하기를 바랬다. 이를 위해 화면의 최소 단위를 ‘점’으로 상정하고, 형태를 점들의 집합체로 다루게 되었다.
화면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의 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캔버스 천의 요철이다. 캔버스 천은 두께에 따라 서로 다른 크기의 요철이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나는 이 요철이 단순한 질감에 머무르지 않고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로 편입될 수 있도록 의식하며 표면을 다루었다.
두 번째는 물감을 액체 미디엄(gamsol, solvent free fluid, galkyd 등)과 1:3 비율로 혼합하여 액체 상태로 만든 뒤, 천을 염색하듯 사용하는 방식에서 발생한다. 물감 속 안료는 완전히 용해되지 않기 때문에 캔버스 천에 온전히 스며들기보다 요철 사이사이에 안착하며, 천을 물들이는 듯한 효과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요철의 존재는 더욱 부각된다. 특히 안료 입자가 큰 iridescent, gold, silver 계열의 물감을 사용할 경우, 표면 위 입자의 존재를 보다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물감과 콜드 왁스(cold wax)를 혼합하여 유동적인 상태의 물감을 만들고, 이를 롤러로 표면 위에 안착시키는 방식에서 형성되는 점이다. 이때 물감은 왁스의 비율, 미디엄의 종류, 캔버스 천의 요철 크기, 롤러를 누르는 손목의 힘 등에 따라 각기 다른 크기의 알갱이로 표면에 맺힌다. 알갱이 사이의 공간은 아래 레이어를 드러내며, 하나의 화면 안에 여러 색채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한다. 요철 위에 여러 겹 쌓여 두터워진 표면은 잎의 솜털처럼 각도에 따라 색이 달리 보이는 결(texture)을 형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스로 발현되는 색채(주로 식물)로 대상을 한정하였다. 나는 대상의 형태를 직접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정지된 듯 보이지만 의지를 가진 식물의 운동성에서 발현되는 느슨한 규칙과 패턴을 화면에 적용시켜보았다. 동시에 대상의 입자를 회화의 최소 단위인 ‘점’으로 다루면서 점-선-면-색채로 확장되는 ‘색채가 표면으로 인식되는 순간’을 회화로 구현하고자 하였다.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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