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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박
Zino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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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박 <OH NO MORE ART>

Zinoo Park <OH NO MORE ART>

2017. 6. 21 Wed ~ 2017. 7. 2 Sun

opening reception 2017. 6. 21 Wed 6pm

작가노트

내가 <OH NO MORE ART> 시리즈를 하게 된 이유는 과장되고 과잉 생산되는 예술에 대한 나의 직설적 조크인 동시에 중의적 의미로 해석 될 수 있는 퍼즐 같은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나는 새 캔버스 위에 ‘Oh! No more Art’라는 텍스트를 다양한 서체와 조합으로 그리기 시작했고, 그것은 마치 디자인 백그라운드를 가진 내게 있어 타이포그래피(Typography) 형식의 페인팅 이었다. 디자인적 접근방법과 뉘앙스가 회화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다양한 내용으로 읽혀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나는 내가 조합해낸 이미지가 TV 화면 과 분리된 자막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는 페인팅의 이미지와 무관한 텍스트의 우연적 결합이 새로운 컨텍스트(Context)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었다.

몇 개월 후 학교에서 버려진 캔버스를 들고 와 그 위에 같은 텍스트 작업을 시작했다. 그때까지그 버려진 작품은 재활용 하기 위해 주워온 소재로서의 캔버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버려진 그림 위에 그린 ‘Oh! No more art’는 나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수 많은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도 이 내용에 대해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대화하게 만들었다. 예술 작품의 가치는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자신들이 추구하는 예술에 대한 가치관과 사람들이 인식하는 현실적 예술 세계 간의 거리감, 학생들이 예술과 예술계를 혼동하며 느낀 좌절들. 미대 학생들로부터 버려진 작업 위에 나의 텍스트 그림이 올라가면 하나의 캔버스에 두 사람의 생각이 공존하는 것인가? 아니면 마지막 작업을 한 나의 생각으로 온전히 전이되는 것인가?

물론 그런 추상적 질문이 아닌 작고 구체적 질문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나 스스로도 처음에는 궁금하지도 않던 그 그림의 내용이나 캔버스 뒤에 써놓은 이름의 그 학생 조차도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그 친구는 왜 이 그림을 그렸으며 왜 버렸을까? 자신이 버린 걸까? 잃어 버린 걸까? 이렇게 변형된 자신의 작업을 우연히 마주한다면 그 학생은 어떤 감정이 들까? 학과에서 공식적으로 버린 그림이라 했지만, 새로 완성된 이 그림의 소유권은 나에게만 있는 걸까? 등등. 그래서 이런 질문들과 관련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도 하고 영상 감독가 함께 도큐멘팅을 하면서 본격적인 의미의 <OH NO MORE ART> 작업의 시작이 되었다

학교의 쓰레기통과 길가에 버려진 작업(페인팅)위에 ‘Oh! No more art’라는 마치 타이틀 자막이나 프로파간다와도 같은 텍스트가 올라가면서 그 작업은 여러 사람들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의미가 생성되는 것을 발견 했다.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수로서 대학에서 지내며 학생들이 졸전 후에 포장도 뜯지 않은 그림을 버리고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씁쓸해 하던 선생님의 이야기도 들었다. 마치 1%의 부자와 99%의 가난한 자들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처럼 우리 미술을 하는 학생들도 졸업할 때 즈음이면 스스로가 1%가 아닌 99%에 속한다고 인식하고 전공을 포기하며 그림을 버리고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과 자신이 고민하고 많은 시간을 매달리며 그렸던 작품이 판매가 되는 제화로서의 가치를 갖지 않는다면 바로 짐이 되어버리고 마는 현실적 모순들도 느껴졌다. 바로 이런 생각들이 나로 하여금 이 버려진 캔버스를 쓰레기 속에서 건져내어 다시 미술관에 전시되는 상황극을 만들어내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2006년)에 앤디워홀 추모전에 전시했던 페이크백(FAKE Bag)작업을 할 때, 짝퉁 루이뷔통가방을 사서 그 위에 짝퉁(FAKE)라는 텍스트를 그려 전시장에 전시하며 오리지널 가방의 가격과 똑같은 오리지널(Original)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던 ‘Truth & Irony’ 프로젝트의 연장선에 놓인 작업이기도 하다. ‘아이러니(IRONY)’는 내가 그 간 디자인과 순수 예술 작업 모두에서 일관 되게 흐르고 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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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OH! NO MORE ART>

작가는 언제인가 외국 인테리어 서적에서 본 파리의 주택 거실 코너 액자 속에 쓰여져 있던 인상적인 문구로부터 가지 영감의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로 다시 그 책을 찾지는 않았지만, 머리 속 떠오른 이미지를 나름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해 가며 페인팅을 시작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액자 속 그 작업은 스위스 아티스트 ‘Ben Vautier’의 리소그래피였다. 플럭서스 맴버, 벤 보티에르의 반미학주의적 태도로 캔버스 위에 그림보다는 글을 써 왔던 작업이 결과적으로는 작가의 작업의 영감이자 시작점이 된 셈이다.

<기능 3부작>

이번 전시는 Art와 Design간의 관계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세 번째 전시로서 디자이너이자 작가의 입장에서 정의한 ‘기능 3부작’ 전시의 마지막 편에 해당 한다.그 시작은 *2013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가진 개인전 ‘펑키 펑션 (Funky Function)’ 이었고, 두 번째 전시는 **2015년 셀로 아트스페이스에서 가진 개인전 ‘말하는 의자들(Talking Chairs)’이었다. 이번이 그 세번째 전시로서 미술 대학에서 학생들에 의해 버려진 페인팅 작업 위에 ‘Oh! No more art’라는 텍스트 작업을 통해 예술 작품의 기능 회복과 인터뷰를 통한 미술 교육에 대한 의견들의 도큐멘트이자 실험이다.

*2013년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 가진 개인전 ‘펑키 펑션 (Funky Function)’에서는 아트로부터 디자인 장르를 구분하는 ‘사용성 또는 유용성(usability)’을 제외한 또 다른 기능, 예를 들어 심리적, 사회적, 상징적 기능에 대한 내용 이었다. Designart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시도였다.

**2015년 셀로 아트스페이스에서 가진 개인전 ‘말하는 의자들(Talking Chairs)’에서는 버려진 의자와 가구를 주워서 사진 기록을 남기고, 다시 그 의자들을 분해하거나 에폭시 코팅을 하고, IKEA의 저렴한 제품과 합쳐서 전혀 다른 맥락의 ‘가구 작품’을 만들었다. 이것을 통해 의자는 가구의 기능을 회복함과 동시에, 가구의 형식을 빌린 예술 작품으로서의 기능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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